본문 바로가기

독서&생각

(14)
<독서 후기> 스탕달, 적과 흑 은 쥘리엥 소렐이라는 한 젊은 청년의 삶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을 그린 소설이다. 작가인 스탕달은 집필 당시인 1800년대 초반 프랑스의 시대상을 소설 속에 녹여내며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 혁명 이전 폭풍전야의 고요함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꽤나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인공인 쥘리엥은 가난한 목재상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뛰어난 지적 수준으로 사제의 눈에 들어 훌륭한 교육을 받게 되는 인물이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오로지 개인의 능력과 영웅적 정신으로 성공하는 나폴레옹을 동경하며 출세의 길을 도모한다. 결국 쥘리엥의 삶은 일반적인 눈으로 보기에는 비극으로 끝나지만 삶의 마지막에서 쥘리엥은 영웅적이고 화려한 삶 외의 행복이 있음을 깨닫고 차분하고 충만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단상(1) -예술은 대중의 취미에 봉사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대중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요즘, 집단으로 움직이는 자들의 개인주의자들에 대한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모든 문장은 머릿속에서 종이 위로 내려 앉을 때 어느 정도 그 빛을 잃기 마련이다. -가치 있는 것은 주장이 아니라 실천에서 나온다.
천규석, 윤리적 소비 <책 추천> 나는 평소에 무엇을 구입하고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 지에 대해 걱정이 많다. 무엇을 구매하더라도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함이 남는 것이 요즘의 소비라고 생각한다. 이 찜찜함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는데 우선 나와 내 가족의 건강과 관련된 것이다. 뒷면에 작은 글씨로 각종 화학성분들이 빼곡히 적힌 가공식품은 말할 것도 없고 고기나 우유, 계란을 사더라도 항생제나 성장호르몬제가 걱정이 되고 채소나 과일을 사도 농약 걱정이다. 두부나 기름류는 GMO가 마음에 걸리고 해산물은 방사능과 중금속 생각이 딸려온다. 음식 외에도 요즘의 나의 걱정은 몸에 닿는 것에까지 번져 생리대, 휴지에 대한 의구심은 물론 옷이나 가방 등의 염색 과정과 그 속에서 발생될 수 있는 유해물질에 관한 생각에까지 미쳤다. 걱정은 건강에 대한 영향 ..
<책 추천> 에티카, 스피노자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총 5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신과 정신에 대해 다룬 1,2장과 감정과 인간의 감정에 대한 예속을 다룬 3,4장, 어떻게 감정을 극복하고 이성에 따라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가를 다룬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스피노자의 신은 인격신이 아니다. '에티카'에서 신은 자주 자연과 동일시되어 나타나고 있으며 그 특징은 목적도 의도도 없이 존재하며 다른 모든 것들의 근거가 되어준다. 스피노자에게 유일한 실체는 신뿐이며, 다른 모든 것들은 신의 변용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신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것이다. 스피노자의 '신'은 어느 정도 노자의 '도'를 떠올리게 한다. 노자의 '도'는 자연의 운행법칙을 나타내는 것인데 '도'의 특징은 목적과 의도 없이 운행되며, 존재하는 모든 만물의 근거..
미세먼지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한 생각 가을이 다가오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체로 한국의 여론은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중국이라는 국가를 지목하고 있다. 서풍이 부는 여름철에 한국의 하늘이 맑은 것을 보면 대한민국을 뒤덮는 미세먼지의 상당부분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점은 반박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미세먼지의 원인은 중국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정당한 것일까? 이를 살펴보기 위해 하나하나 짚어보려고 한다. 우선 전세계의 공기질 상태는 어떨까? 우선 2016년 환경성과지수 (EPI, 2002년 예일대와 컬럼비아대의 공동연구진이 다보스포럼에서 부정기적으로 발표하는 환경지표) 를 보면 지표의 최하위권 국가들은 대다수가 아프리카 대륙에 몰려 있다. 환경성과지수는 공기질 외에도 보건, 위생, 식수, 농업, 어업, 산림 등 ..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를 읽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1970년대에 초판이 나온 책이다. 내가 읽은 것은 개정판으로 초판의 10장에 11장과 12장을 새로 추가한 버전이다. 책에서는 이기적 유전자가 어떻게 생물의 몸 속에서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로 전해지며 불멸을 꿈꾸는 지에 대해 나와 있다. 유전자 단위에서 진화를 설명한 것이지만 전반적인 책 내용은 이전에 읽었던 진화심리학 관련 책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전에 읽은 책들과 겹치고 있어서 재미가 떨어지는 이유가 되었다. '이기적 유전자'라는 프레임을 접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궁금증은 크게 두가지가 있을 것이다. '인간은 이기적인가?' '인간은 유전자의 숙주인가?' 이 물음들에 대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답해보자면 이렇다. 우선 책에서..